대학소식
자유전공 모집정원 확대로 융합형 인재 양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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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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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최근 많은 대학들이 무전공 입학 제도를 도입하며 학생들의 전공 선택의 자유를 넓히고 융합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무전공 입학 제도는 학생들이 입학 후 다양한 학문 분야를 탐색한 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전통적인 학과 중심의 경직된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학문을 탐구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대학의 경우 자유전공학과 운영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방식은 1학년 1학기 동안 교양 과목과 전공 탐색 과목을 수강하고, 1~2개의 타 학과 전공 과목을 수강한 후 1학년 2학기에 희망 학과로 배정받는 방식이다. 두 번째 방식은 학생이 자유롭게 관심 분야의 교육 과정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방식은 기존의 학과 중 한 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서 학과마다 그간 축적해 온 교육 인프라가 바탕이 되므로 안정적 학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기 학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학생들 스스로 설계하는 융합 전공이 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반면,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전공을 설계하는 방식은 개별 학생들의 설계 전공을 지도할 수 있는 교수 인력이 부족하고 안정적인 커리큘럼이 구성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두 가지 운영 방식에는 모두 장점과 약점이 있으므로 대학마다 학생의 자율 선택을 지향하면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해 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전문대학에서 자유(율) 전공을 도입한 대학이거나 혹은 도입하려고 하는 대학은 대부분 첫 번째 운영방식, 즉 학생들이 무전공으로 입학한 다음 한 학기동안 전공탐색의 과정을 거쳐서 다음 학기에 1개 학과를 선택해 전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 자유전공학과 신설 후 매년 모집정원 증원…3년제 학과도 선택 가능 = 동서울대학교(총장 유광섭)도 최근 대학의 환경 변화와 대학 진학의 가치관 변화에 따른 교육혁신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입학 시기에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무전공의 자유전공학과를 신설했다. 신설 첫해에는 신입생 30명을 선발했고 2024년도에는 40명을 선발한 데 이어 2025년도에는 61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매년 모집정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동서울대의 자유전공학과는 편제상으로는 공학계열 2년제에 배치돼 있지만 대학 내 2년제 학과는 물론 대학 내 3년제 학과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입학 시 면접이나 실기시험을 치르는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 최종 학과 배정 시점에 해당 학과의 인터뷰를 거치는 절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이 학생들은 미리 해당 학과의 전공 기초과목을 수강하면서 학과 교수에게 자신의 열정과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기에 최종 학과의 인터뷰가 결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2023학년도 자유전공학과 학생 중에는 연기예술과로 진학해 현재 해당 학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는 학생도 있다.
전문대학의 자유전공학과는 그 대학이 다양한 학과를 얼마나 많이 포함하고 있는지, 학과 선택의 제한을 얼마나 최소화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동서울대는 44개(2025년도에는 신설학과 2개 추가)의 다양한 학과가 포진하고 있고 선택을 제한하는 학과가 없다는 점에서 자유전공의 특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잘 운영해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면 전공 불일치로 오는 재학생 이탈을 감소시키는 현실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3학년도 동서울대 자유전공학과에서 다른 학과로 전입해 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85%가 전입한 학과에서 학업을 잘하고 있거나 보통 이상으로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자신의 전공 선택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울대 전경. (사진=동서울대)
■ 학과 쏠림 현상 없는 동서울대 자유전공학과 = 동서울대 자유전공학과 학생들이 전공탐색 학기를 거쳐 자신이 흥미롭게 생각하거나 하고 싶은 전공을 신중하게 선택한다는 사실은 학생들이 선택한 학과 분포 현상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2023학년도 자유전공학과의 학과 선택 분포를 보면 최종 16개의 서로 다른 전공으로 전입했다. 학과별 학생 분포를 보면 대개 한 학과당 1~2명이었고 3개 학과만 3명이 해당 학과를 선택했다. 이러한 운영 사례는 무전공 입학 제도의 우려 중 하나인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전문대학의 경우 학과 간에 절대적 우열이 없고 인기 학과에 대한 고정관념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으므로 학과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학의 경우 자유전공학과 학생들은 인기 학과 쏠림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디지털방송콘텐츠학과로 진학한 최○○(21살) 씨의 경우 전공 탐색 기간에 정했던 전공을 최종 학과 결정에서 변경해 선택한 사례다. 최 씨는 학과 선택을 변경하면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아는 것도 전공 탐색’이라고 말했다. 학과명만으로는 알 수 없던 것을 그 학과의 과목을 수강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경우다.
이는 처음부터 전공을 정하고 들어 온 학생 중 30% 이상이 자신의 전공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전공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눈여겨볼 만한 현상이다. 2024년도 현재 동서울대 자유전공학과 학생들은 19개의 학과에 흩어져서 전공 기초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6월 말에 최종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결정하게 된다.
■ 단계별 학생 지도 프로그램 운영…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습 지원 = 동서울대 자유전공학과에서는 학생들이 학생들이 자신감 있게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계별 학생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 전부터 학생들은 ‘미리 시작하는 대학생활’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각 학과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페이지 학과설명서를 제공받고 원하는 학과의 교수와 그룹 면담을 통해 전공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개강 직후에는 학과목 수강 맛보기를 한 다음 일대일로 면담해 맞춤형 개인 시간표 짜기를 진행하면서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 학업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맞추도록 지원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교내 메이커스 스페이스에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흥미롭고 도전적인 대학 생활을 맛보게 한다.
무엇보다 각각의 학과에서 수강하는 전공기초 교과목의 학습은 주 단위 학습활동보고와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신속히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습 지원을 받으며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전공 배정 후에는 부족한 전공 학습을 보완하는 향상학습 브릿지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2학기 해당 학과에서 전공 학습을 본격적으로 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다. 학업 외에도 DU킨십 프로그램과 체육대회 같은 다양한 단체 활동을 통해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동료 우정을 돈독히 해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자유전공학과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계획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